2013 월드 챔피언쉽, 내일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개막

등록자  on 2013년 10월 15일
2013 월드 챔피언쉽, 내일 벨기에 안트워프에서 개막

© Kozoom/Harry van Nijlen
지난 월드챔피언쉽 개회식 장면

2013년 월드 챔피언쉽(세계선수권대회)이 내일 개막된다. 장소는 당구의 본고장 벨기에. 루도 디엘리스가 주관하는 이번 월드 챔피언쉽은 현 세계 챔피언인 에디 멕스와 네덜란드의 딕 야스퍼스의 벨기에 리그 클럽팀이 위치한 안트워프에서, 약 1500명의 관중(최대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로또(Lotto) 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 이미 경기장 입장권은 날짜별로 1000장 이상 팔린 상태라 대 흥행이 예상된다. 

총 48명의 선수가 초청되는 월드 챔피언쉽은 세계 랭킹 상위 21명의 선수가 자동으로 초청을 받고, 나머지 선수들은 대륙별로 분배된다. 마지막 2명은 주최측의 와일드 카드로 사용된다. 올해는 벨기에의 피터 클르망과 제프 필리품 선수가 주최측 와일드 카드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세계 랭킹에 의해 총 5명의 선수(최성원, 김경률, 조재호, 강동궁, 이충복)가 초청을 받았고, 아시아 대륙 시드로 허정한 선수가 추가로 참가를 하게 된다. 한국 선수단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어제 저녁 이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통해 유럽으로 입국하여 경기장이 위치한 안트워프로 이동했다. 오늘 하루 근처 클럽에서 간단히 몸을 푼 후 최상의 몸상태로 내일 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작년 월드챔피언쉽 우승자인 에디 멕스 선수는 챔피언 자격으로 전체 대회의 1번 시드를 받고 나머지 선수들은 UMB 세계 랭킹 순으로 예선 그룹에 배치된다. 세계 랭킹 1위의 토브욘 블롬달 선수는 이집트의 리아드 나디, 에콰도르의 하비에르 테란 선수와 함께 B 그룹에 배정받았다. 벨기에의 대표 선수인 프레드릭 코드롱 선수는 프랑스의 제롬 바베일론 선수와 함께 C조에서 경기를 한다. 

최성원 선수는 H 그룹에서 독일의 크리스티앙 루돌프, 미국의 페드로 피에드라부에나 선수와 경기를 하고, 김경률 선수는 일본의 우메다 류지, 스페인의 세르지오 지메네즈 선수와 함께 I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다음 그룹인 I 그룹에서는 조재호 선수가 그리스의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베네수엘라의 미구엘 칸톤 선수와 본선 진출을 다툰다. 예선 시드를 받지 못한 강동궁, 이충복, 허정한 선수는 각각 루트피 세네트(터키),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 제레미 뷰리(프랑스) 선수와 같은 조에서 본선 진출을 위한 경쟁을 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는 프리미엄 패스 회원에게 라이브로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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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정해창 선수 준결승 진출!


조명우, 정해창 선수 준결승 진출!

© 매드박
준결승전에 오른 조명우, 정해창 선수

한국의 조명우, 정해창 선수가 모두 준결승전에 올랐다. 정해창 선수는 오후 12시에 열린 스페인의 세르지오 아파리시오 선수와의 8강전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7이닝만에 35대 16 (에버리지 1.296)으로 여유있게 이기고 8명의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올랐다. 뒤이어 오후 2시에 시작된 8강전 두번째 라운드에서도 조명우 선수가 프랑스의 아드리엔 타초이레 선수를 35대 21로 (32이닝, 에버리지 1.093)으로 따돌리고 준결승전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모두 월드 주니어 챔피언쉽 참가가 처음으로, 첫 출전에 입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현재 기량과 대진으로 볼 때 사상 첫 한국 선수들간의 결승전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이었던 후앙 페레이라(프로투갈) 선수는 에콰도르의 페드로 레이즈 선수에게 35대 34, 1점차 패배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주니어 챔피언과 판아메리칸 주니어 챔피언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오메르 가라쿠르트 선수와 호세 가르시아 선수의 대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박진감 넘치는 최고의 경기를 한 끝에 콜롬비아의 호세 가르시아 선수가 35대 3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은 내일 오후 12시(한국 시간 오후 6시)에 동시에 시작되며, 이어 결승전이 오후 4시(한국 시간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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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정해창 선수, 예선 라운드 조 1위로 8강 본선 진출


조명우, 정해창 선수, 예선 라운드 조 1위로 8강 본선 진출

© 매드박
본선 8강에 진출한 정해창 선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정해창, 조명우 선수가 각각 예선 그룹 A와 D의 1위로 본선 8강에 진출했다. 4일 열린 예선 라운드 두번째날 경기에서 정해창 선수는 1승, 조명우 선수는 1승 1패로 두 선수 모두 예선 전체 성적 2승 1패를 거두며 조 1위에 올랐다. 

조명우 선수는 오전 11시 경기에서 스페인의 세르지오 아파리시오 선수와의 경기를 25대 9 (20이닝, 에버리지 1.250)으로 승리하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보했다. 오후 3시에 벌어진 그룹 D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에콰도르의 마뉴엘 린다오 선수에게 21대 25 (26이닝)로 패하여 2승 1패로 아파리시오, 린다오 선수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었으나, 다른 선수들보다 에버리지가 높아 (조명우 : 1.224, 아파리시오 : 0.893, 린다오 : 0.797) 조 1위가 되었다. 

어제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해 힘든 여정이 예상되었던 정해창 선수는 남은 두 경기를 내리 이기며 역시나 2승 1패로 조 1위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크리스티앙 산체스 (콜롬비아)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17이닝만에 경기를 끝내며 (에버리지 1.470) 이번 대회 다크호스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였다. 

두 선수는 8강 본선에서 조가 양 끝으로 갈려 결승전까지 만나지 않는 대진이 되었다. 정해창 선수는 내일 오후 12시(한국 시간 오후 6시)에 세르지오 아파리시오 선수와, 조명우 선수는 프랑스의 아드리엔 타초이레 선수와 오후 2시 (한국 시간 오후 8시)에 8강전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인 터키의 오메르 가라쿠르트 선수는 예선 마지막 유스케 모리 선수와의 경기도 25대 16으로 승리하며 예선 전체 성적 2승 1무로  B그룹 1위에 올랐다. 또한 에버리지도 1.530으로 전체 16명의 참가자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그룹에서는 예상대로 포루투갈의 후앙 페레이라 선수와 호세 가르시아 선수가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본선 8강의 대신과 경기 시간은 아래와 같다. 

 

 

오후 12시 (한국 시간 오후 6시)

테이블 1 : 정해창 vs 세르지오 아파라시오

테이블 2 : 후앙 페레이라 vs 페드로 레이즈

 

오후 2시 (한국 시간 오후 8시)

테이블 1 : 조명우 : 아드리엔 타초이레

테이블 2 : 호세 가르시아 vs 오메르 가라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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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 선수, 2점대 에버리지로 예선 첫날 베스트 게임 기록


조명우 선수, 2점대 에버리지로 예선 첫날 베스트 게임 기록

© 매드박
대회 첫날 베스트 게임을 기록한 조명우 선수

오전 10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예선 라운드 첫날 경기에서, 한국의 조명우 선수(만 15세)가 2.083의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했다. 상대 선수는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셀레벤타스 선수. 셀레벤타스는 올해 11세로 대회 참가자 중 두번째로 어린 조명우 선수보다도 무려 4살이 더 적다. 2002년생인 셀레벤타스 선수는 자신의 첫 국제대회 데뷔전을 아주 혹독하게 치루었다. 

경기는 시작부터 조명우 선수의 독무대였다. 조명우 선수는 특유의 빠른 템포와 시원시원한 스트록으로 첫 6이닝만에 15점을 기록하며 경기 시작 10분만에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때까지 셀레벤타스 선수는 단 한점도 못올리고 있었다. 후반전에도 조명우 선수의 득점 행진은 거침이 없었고, 자신의 키보다 한뼘이상 큰 큐를 버겁게 휘두르며 경기를 치룬 셀레벤타스 선수는 조명우 선수가 25점을 올리는 동안 단 3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경기 직후 셀레벤타스 선수는 조명우 선수를 극찬하며 이번 대회에 가장 확실한 우승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그룹 A에서 경기를 치룬 정해창 선수는 국제대회 첫 경기에 긴장한 탓인지 아드리엔 타코이레(프랑스) 선수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25대 18 (29이닝)으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오후 3시에 벌어진 두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빈센조 디 뷰올로 선수에게 25대 16 (32이닝)으로 승리하며, 내일 남은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유럽피안 주니어 챔피언이자 작년 월드 주니어 챔피언쉽 준우승에 빛나는 터키의 오메르 가라쿠르트 선수는 웨슬리 반 아페어스 선수와의 경기를 25대 12 (16이닝)의 큰 점수차로 이기며 그룹 B의 1위 후보로 올랐으나, 두번째 경기에서 페드로 레이즈 선수와의 경기에서 예상외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다 경기 막판 되살아난 집중력으로 25대 25의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간신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일본의 차세대 주자인 유스케 모리 선수는 대회 첫날 안타깝게 2패를 하며 조 4위로 밀려났다. 

그룹 C의 호세 가르시아 선수도 올해 CPB 주니어 챔피언 답게 모하메드 엘메세리 선수를 25대 6 (19이닝, 에버리지 1.315)로 크게 이기고 조 1위에 올라있다. 오메르 가라쿠르트 선수의 동생인 버카이 가라쿠르트 선수는 첫 경기부터 포루투갈의 강적인 후앙 페레이라를 만나 25대 15로 패하였다. 

내일도 오전 11시 (한국 시간 오후 5시)부터 예선 라운드 남은 경기가 시작되며, 본선 8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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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욘 블롬달, G.A. 세계 기록으로 그리스 월드컵 우승!


토브욘 블롬달, G.A. 세계 기록으로 그리스 월드컵 우승!

© 매드박
시상식 장면

 

세계 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그리스 월드컵의 첫 우승자가 되었다. 블롬달은 현지 시간 오후 5시에 벌어진 결승전 경기에서 스페인의 루벤 레가즈피를 40대 19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까지 걸린 이닝은 단 15이닝. 결승전 에버리지는 2.666으로 이번 대회 블롬달의 대회 에버리지는 2.739으로 재작년 비엔나 월드컵에서 프레드릭 코드롱(벨기에)이 세운 2.420을 크게 경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120% 발휘했던 루벤 레가즈피는 블롬달의 엄청난 경기력에 눌려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블롬달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실로 대단했다. 32강전에서 벨기에의 롤란드 포톰을 상대로 2.352의 에버리지를 기록한데 이어, 16강전에서는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허정한 선수를 단 10이닝만에 40대 9 (에버리지 4.000)으로 제압했다. 8강전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인 베트남의 쿠엣 치엔 트란을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22 (18이닝 40점)의 에버리지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에서도 블롬달 선수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었고,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뒤에 업은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단 13이닝만에 40대 10으로 되롤려보냈다(에버리지 3.076). 마지막 결승전에서조차 2점대 중반의 에버리지를 기록하며 최종 성적 2.739의 전무후무한 에버리지를 기록했다(73이닝 200점). 이와 동시에 그리스의 한적한 목장에서 펼쳐진 이번 월드컵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다음 월드컵은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콜롬비아의 메델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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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브욘 블롬달,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 상대는 레가즈피.


토브욘 블롬달,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 상대는 레가즈피.

© Kozoom/ Harry van Nijlen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결승전에 오른 토브욘 블롬달 선수

 

세계 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이 그리스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화려하게 결승전에 올랐다. 블롬달은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를 상대로 첫 6이닝에 무려 33점을 득점하는 가공할만한 득점력으로 그리스 홈 관중들을 놀라움과 경악속에 빠트렸다. 블롬달이 33점을 득점하는 동안 카시도코스타스는 단 3점을 올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록을 의식한 듯, 블롬달은 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남은 7점을 득점하는데 7이닝이 더 걸렸다. 최종 스코어는 40대 10, 이닝은 13이닝 (에버리지 3.076). 

블롬달 : "사실 시작은 좀 이상했습니다. 초구를 치는데 관중석에서 카메라 불빛이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 때문에 초구를 치고 그 다음공을 놓쳤죠. 하지만 그 뒤로 다시 집중해서 득점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스타트가 느린 편입니다. 구리 월드컵에서도 첫 경기에서 처음 9이닝동안 1점을 올리는데 그치기도 했죠. 이번 대회에 왜 이렇게 잘 되는지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33점이 되고나서 이제 7점만 더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좋은건 아무런 생각 없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롬달의 현재까지 이번 대회 에버리지는 무려 2.759이다. 재작년 비엔나 월드컵에서 프레드릭 코드롱이 세웠던 2.420의 세계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블롬달이 지금처럼 결승전에서 2점대 이상의 에버리지로 우승을 한다면 기록 경신은 무난할 듯 보인다. 

준결승전 두번째 세션에서는 스페인의 루벤 레가즈피가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를 꺾고 생애 첫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다. 레가즈피는 시작부터 타스데미르를 몰아부치며 17이닝째 33대 11로 크게 점수차를 벌려놓았다. 타스데미르는 경기 후반 11점 하이런을 포함, 막판 집중력을 불태우며 21이닝째 33대 27까지 따라 붙었으나, 마지막이 된 22이닝째 레가즈피가 남은 7점을 모두 득점하며 최종 스코어 40대 29로 승리했다. 

토브욘 블롬달과 루벤 레가즈피의 결승전은 오후 5시 (한국시간 오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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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준결승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 매드박
준결승전에 진출한 타이푼 타스데미르 선수

준결승전 경기가 아래와 같이 열릴 예정입니다. 

 

준결승전 첫번째 경기 : 오전 11시 (한국 시간 오후 5시)

- 토브욘 블롬달 vs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준결승전 두번째 경기 : 오후 1시 (한국 시간 오후 7시)

- 루벤 레가즈피 vs 타이푼 타스데미르

 

결승전은 오후 5시 (한국 시간 오후 11시)로 예정되어 있고, 결승전 직후 시상식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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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아쉽게 준결승 진출 실패


한국 선수단, 아쉽게 준결승 진출 실패

© 매드박
강동궁 선수를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루벤 레가즈피 선수

 

8강에 진출한 3명의 한국 선수들이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 선수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고, 특히 최성원 선수는 40대 40 동점 끝에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베스트 게임의 주인공인 김재근 선수는 주최국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경기를 했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시작부터 경기는 쉽지 않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한 득점력으로 16이닝만에 40점 고지에 올랐고 (에버리지 2.500), 김재근 선수는 딱 절반인 20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옆 테이블의 강동궁 선수도 루벤 레가즈피(스페인)과 힘겨운 한판을 벌였다. 16강전에서 엄청난 뒷심으로 세계 최고의 노련한 선수인 마르코 자네티를 꺾오 올라온 레가즈피는, 16강전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동궁 선수를 몰아부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강동궁 선수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힘들어하다, 경기 내내 2점대의 좋은 에버리지를 유지한 레가즈피에 결국 21대 40 (19이닝) 패를 당하고 말았다. 

저녁 8시까지 이어진 최성원 선수의 경기는 좀 더 안타까웠다. 상대 선수인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최성원 선수의 기에 눌려 제대로 된 샷 조차 못하며 큰 점수차로 끌려오기만 했다. 하지만 최성원 선수의 체력이 바닥이 나면서 점수차는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장기전이 되었고, 다행히 최성원 선수가 33이닝에 먼저 40점에 올랐지만, 후구를 받은 타스데미르 역시 남은 3점을 득점하며 승부치기로 최종 승부를 넘겼다. 승부치기에서 최성원 선수는 운이 따라주지 않아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고, 타스데미르가 3점을 득점하므로써 유난히도 길었던 경기는 타스데미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은 베트남의 퀴엣 치엔 트란을 맞이하여 8강 탈락 위기 직전까지 갔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블롬달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포문을 열었다. 단 5이닝만에 22점을 몰아치며 경기 시작 15분만에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때 트란의 점수는 단 5점이었다. 블롬달은 6이닝째도 7점을 득점하며 4.833의 놀라운 에버리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7이닝부터 블롬달은 극심한 난조에 빠져들었다. 이 후 17이닝까지 11이닝동안 블롬달은 단 5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트란은 반대로 득점력이 살아나며 16이닝째 36대 34로  역전하기에 이르렀다. 트란은 다음 이닝에 2득점 추가하며 (38대 34) 파란을 예고했으나, 18이닝째 블롬달은 남은 6점을 모두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위기를 모면했다. 트란 역시 후구를 받아 40점에 올랐고, 승부치기가 이어졌다. 블롬달의 선공으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3점을 올린데 그친 블롬달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트란의 마지막 이닝을 바라보았고, 트란은 극도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블롬달은 마치 우승을 한 것 처럼 큐를 높이 들며 벼랑끝에서 빠져 나온 기쁨을 맘껏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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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8강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 매드박
8강전에서 김재근 선수와 대결할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선수

8강전은 현지시간 오후 6시 (한국 시간 밤 12시)에 시작되고, 각 테이블 별 대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테이블 1 : 토브욘 블롬달 vs 쿠엣 치엔 트란

테이블 2 : 루벤 레가즈피 vs 강동궁

테이블 3 :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vs 김재근

테이블 4 : 최성원 vs 타이푼 타스데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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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강동궁 선수 8강 진출


최성원, 강동궁 선수 8강 진출

© kozoom/ Harry van Nijlen
레가즈피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는 스페인 선수단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된 16강전 두번째 라운드에서 한국의 강동궁, 최성원 선수가 각각 데이브 크리스티아니(네덜란드)와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그리스)를 이기고 8강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단 한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고 2점대의 좋은 에버리지로 상대를 압도했다. 

강동궁 선수는 34살의 크리스티아니 선수를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크리스티아니는 경기 초반 크게 뒤쳐지지 않고 잘 따라오는 듯 했으나, 강동궁 선수의 샷이 살아나면서 기가 죽은 듯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였다. 

최성원 선수는 어제 32강전과 비슷하게 4점대에 육박하는 에버리지로 폴리크로노폴로스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일찌감치 가져갔다. 김경률 선수를 대 역전극으로 누르고 올라온 폴리크로노폴로스였지만, 최성원 선수에게는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한편, 4번 테이블에서는 극적인 경기가 또 하나 나왔다.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와 루벤 레가즈피(스페인)의 대결이었는데, 자네티의 카리스마에 눌려 레가즈피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네티는 18이닝째 행운의 샷을 곁들이며 40점 고지에 먼저 올랐고, 후구를 남겨둔 레가즈피의 점수는 32점이었다. 홍진표 선수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레가즈피 선수가 안타깝게 탈락하는가 싶었지만 기우였다. 레가즈피는 포기하지 않고 후구에서 한점씩 착실하게 점수를 올려갔고, 결국 남은 8점을 모두 쳐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승부치기로 넘어긴 승부는 자네티의 선공으로 다시 시작되었고, 자네티는 쉽지 않은 난구들을 풀어내며 4점을 득점하고 의기양양하게 자리로 돌아갔다. 이제 레가즈피의 마지막 이닝. 경기장의 모든 관중들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들정도로 경기에 집중하며 레가즈피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시선을 같이 했다. 레가즈피는 놀랍도록 침착하게 4점을 득점했고, 5번째 포지션은 조금 끌어서 공략해야 하는 짧은 제각돌리기였다. 2적구가 쿠션에서 떨어져있어 자칫 실수하기 쉬운 공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레가즈피의 수구는 예상보다 많이 끌려 2적구를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신의 장난인지, 수구가 2적구를 지나치자마자 1적구와 강하게 키스가 났고, 수구는 진행 방향을 180도 바꿔 그대로 2적구에 맞았다. 스페인의 만년 2위로 주목을 받지 못해던 레가즈피가 자타공인 세계 탑 클래스 마르코 자네티를 누르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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