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아쉽게 준결승 진출 실패
© 매드박
강동궁 선수를 꺾고 준결승전에 오른 루벤 레가즈피 선수
8강에 진출한 3명의 한국 선수들이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 선수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고, 특히 최성원 선수는 40대 40 동점 끝에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베스트 게임의 주인공인 김재근 선수는 주최국 그리스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와 경기를 했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시작부터 경기는 쉽지 않았다. 카시도코스타스는 경기 초반부터 꾸준한 득점력으로 16이닝만에 40점 고지에 올랐고 (에버리지 2.500), 김재근 선수는 딱 절반인 20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옆 테이블의 강동궁 선수도 루벤 레가즈피(스페인)과 힘겨운 한판을 벌였다. 16강전에서 엄청난 뒷심으로 세계 최고의 노련한 선수인 마르코 자네티를 꺾오 올라온 레가즈피는, 16강전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동궁 선수를 몰아부치며 경기를 주도해갔다. 강동궁 선수는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경기에 힘들어하다, 경기 내내 2점대의 좋은 에버리지를 유지한 레가즈피에 결국 21대 40 (19이닝) 패를 당하고 말았다.
저녁 8시까지 이어진 최성원 선수의 경기는 좀 더 안타까웠다. 상대 선수인 타이푼 타스데미르는 최성원 선수의 기에 눌려 제대로 된 샷 조차 못하며 큰 점수차로 끌려오기만 했다. 하지만 최성원 선수의 체력이 바닥이 나면서 점수차는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장기전이 되었고, 다행히 최성원 선수가 33이닝에 먼저 40점에 올랐지만, 후구를 받은 타스데미르 역시 남은 3점을 득점하며 승부치기로 최종 승부를 넘겼다. 승부치기에서 최성원 선수는 운이 따라주지 않아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고, 타스데미르가 3점을 득점하므로써 유난히도 길었던 경기는 타스데미르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토브욘 블롬달은 베트남의 퀴엣 치엔 트란을 맞이하여 8강 탈락 위기 직전까지 갔다. 16강전과 마찬가지로 블롬달은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포문을 열었다. 단 5이닝만에 22점을 몰아치며 경기 시작 15분만에 휴식시간을 가졌다. 이때 트란의 점수는 단 5점이었다. 블롬달은 6이닝째도 7점을 득점하며 4.833의 놀라운 에버리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7이닝부터 블롬달은 극심한 난조에 빠져들었다. 이 후 17이닝까지 11이닝동안 블롬달은 단 5점만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트란은 반대로 득점력이 살아나며 16이닝째 36대 34로 역전하기에 이르렀다. 트란은 다음 이닝에 2득점 추가하며 (38대 34) 파란을 예고했으나, 18이닝째 블롬달은 남은 6점을 모두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위기를 모면했다. 트란 역시 후구를 받아 40점에 올랐고, 승부치기가 이어졌다. 블롬달의 선공으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3점을 올린데 그친 블롬달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트란의 마지막 이닝을 바라보았고, 트란은 극도의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블롬달은 마치 우승을 한 것 처럼 큐를 높이 들며 벼랑끝에서 빠져 나온 기쁨을 맘껏 표현하였다.
'2013 해외소식 > 2013 그리스 3쿠션 당구월드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브욘 블롬달,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 상대는 레가즈피. (0) | 2013.09.23 |
---|---|
준결승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0) | 2013.09.23 |
8강전 대진 및 경기 시간 안내 (0) | 2013.09.23 |
최성원, 강동궁 선수 8강 진출 (0) | 2013.09.23 |
김재근 선수, 에버리지 4.444로 8강 진출 (0) | 2013.09.23 |